금누리 금속공예.셈

금속.공예.셈

2005/12/22(10:11) from 210.123.35.75
작성자 : 최지은	조회수 : 1731 , 줄수 : 99

세포꼴로 생명체 이미지 표현하기

-차림-

국문요약

머리글

몸글
바탕생각
  하나. 생명체 이미지의 생성
    ㄱ.철학적 배경
    ㄴ.생명체 형상 미술(Biomorphic Art)
    ㄷ.조형언어로서의 생명체 이미지
    ㄹ.생명체 형상 표현 작가들의 작품세계
  둘. 생명의 근원, 세포
    ㄱ. 세포의 정의
    ㄴ. 세포의 조형성

연구작품
    작품목록

맺음글

도판목록
참고문헌
영문요약

머리글

세상의 모든 것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미세하게 작은 알갱이가 모여 하나의 사물,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물을 본다는 것은 눈으로 가늠할 수 있는 외형을 인식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더 깊게는 대상의 내부를 이해하고 본질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보는 이의 눈이 대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며 보는 눈이 없어도 대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보는 눈의 인식으로 비로소 대상의 존재에 생명이 부여되는 것이다. 라빈느 리나드 타고르는 “오직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고 정신을 게을리 하는 것은 형태의 피상적인 면만을 보고 그리는 것에 그치는 일이다. 형태의 진정한 의식을 획득하려면 우리는 영혼의 빛으로 만물을 비추어야 하며 보이는 사물과 보이지 않는 사물에서 발하는 빛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대상을 그 자체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본질에 대해 자기 이해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 바슐라르는 “모든 사물의 내부를 바라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물의 내부’란 존재하는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내부가 없는 것이란 존재 할 수 없다. 단순히 외형만을 인식하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심(흥미)을 갖지 못하게 하고 대상을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킨다. 그래서 ‘들여다보기’로 한다.

생명의 원천, 세포
모든 사물이 그렇듯 우리 인간도 세포라는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몸 안에는 다양한 세포들이 생식하고 있으며, 각 세포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서로 협조하여 인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포의 크기, 형태, 기능은 생물체의 부분에 따라 다르며, 사람의 세포도 몸의 부분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이들 세포의 기본구조와 기능은 공통된 것이어서 이것을 탐구하는 것이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된다.
나는 생명체의 기본단위가 되는 세포의 다양한 형태들을 관찰하고 몰입함으로서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한다. 세포의 동적인 형태의 관찰을 통해 생명의 힘을 발견하고, 자연의 외적 분석보다는(외적 영향으로부터의 결과물보다는) 인체를 이루고 있는 내부의 형태에서 나타나는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끄집어내 보여주고자 한다. 그 속에서 얻어지는 생명력에 대한 강렬한 감동(인상)과 본능적이고 찰나적인 형상들을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생명체의 한 종으로서 인간을 인식하고 역시 기본단위인 세포의 형상을 빌려 인간본질에 관한 표현 연구를 전개하고자 한다.

몸글

바탕생각

하나.생명체 이미지의 생성

자연은 예술가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고찰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해 주는 무한히 아름답고 신비로운 힘을 지닌 원천이다. 예술분야에서의 자연은 전반적으로 자연의 고정된 형태 이면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끊임없는 변화와 통합의 과정 속 유기적 형태를 통해 표현된다. 예술가가 생명의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각자의 생명에 대한 간접적 또는 직접적인 경험과 지식에 따른 다양한 주관적 해석이 가능하지만,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ㄱ.철학적 배경
‘생명이란 무엇인가?’하는 생명관을 크게 나누면 첫째, 생명을 특별한 것으로 보는 생기론의 입장과 둘째, 최종적으로 모든 사실은 화학물질의 수준에서 설명된다는 기계론의 입장이 있다. 전자는 비물질적인 생명력을 특별시하는 것이며, 후자는 생명현상을 물리, 화학적인 작용으로 보고 그것이 물질적 근거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며 그 물질적 결합 구조와 기능의 분석 떠한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전자의 내용을 주장하는 철학자 베르그송은 생명주의적 사고는 기계 주의적 이고 유물론적인 과학주의가 암시하는 암울한 세계관을 극복하고 정신의 자유와 창조, 그리고 희망의 지평을 열어 줌으로써, 그 시대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베르그송의 생명주의 철학은 서구사회를 지배해왔던 과학주의와 유물론적인 실증주의가 시들해지면서, 그 동안 간과되어왔던 정신과 정신적 질서의 복권을 꾀하는 철학적 움직임으로써 등장하게 되었다.
그가 주장하는 생명론은 이와 같은 서구사회의 실증주의적 사조에 대해서 반발하여 생긴 철학사상으로, 생명현상을 물리화학적 현상으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유물론적 시각을 거부하고 생명의 원리를 바라봄으로써 생명현상을 정신적 사고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따라서 생명현상을 기계론적 입장이나 목적론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베르그송의 생명관은 매우 역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의 사상은 1907년에 출판된 그의 논문 ‘창조적 진화(Creative Evolution)'에 도입된 “생명의 약동(elan vital)"개념에 집약되어 있다.
‘어떤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창조해 간다. 존재한다는 변화한다는 것이고, 변화한다는 것은 원숙해지는 것이며, 원숙해진다는 것은 무한정 자신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로서의 지속은 창조적 진화의 과정이다.’ 베르그송,[창조적 진화Creative Evolution]
베르그송은 생명을 질적 실체로 간주하고, 그 운동의 원인이 물질처럼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 내부에 있다는 내적인 목적론적 입장이다. 각 생물체 안에서 부분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려는 내적 경향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론들의 추상적인 개념들로는 파악하기 힘든 그 어떤 유연하고 살아 있는 목적성일 것이다.
사실 베르그송에 앞서서 프랑스의 생물학자인 라마르크(Lamarck)는 이미 내적인 목적성에 관해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생물체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바로 진화의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베르그송은 환경이라는 외적 조건은 생명이 극복한 장애일 뿐, 생명현상, 즉 유기작용에는 이 외적 조건에 적응함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고 보았다. 생명현상의 원인을 그 어떤 노력으로 보려면, 그때의 노력은 개체적인 의지력보다 더욱 심오한 것으로, 내적이며 동시에 우주적인 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르그송에게 있어 생명은 ‘정신적 에너지’와 동일시되면서 진보를 향한 역동적인 힘, 즉 생명 진화의 계속성을 보장하는 추진력인 것이다. 이를 가리켜 베르그송은 ‘생명의 약동’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렇듯 그는 처음에는 인간의 생명에 국한되었던 의식의 개념이 점차 그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의 개념을 완전한 생명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목적으로 등장했던 베르그송의 ‘생명주의적’인 철학사고는 20세기 초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동시대의 예술가들에게 미학적 신조로서 지지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 속에서 초현실주의자들의 이성과 논리에 대한 공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었다.

ㄴ.생명체 형상 미술(Biomorphic Art)
기계화에 의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생활공간에 대한 회의는 예술가로 하여금 인간정신의 본질을 추구하게 하고, 자연과 생명의 근원적인 표현에 관심을 가지게 하여 원시미술의 단순하고 유기적인 생명감 표현에 눈을 돌리게 하였다.
20세기 초, 전개된 추상미술에 의해 점차 미술은 자연의 외관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면서 새로운 시각에 근거한 리얼리티(사실주의)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고도의 과학기술의 발달로(예를 들어 현미경, 망원경과 같은) 자연의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의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시각의 발견을 조형적인 양식추구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미술사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기는 1930년대로 파리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행하면서 조형적 표현 수단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다. 당시 서구의 수학적, 과학적 사고방식은 자연법칙에 대한 질서를 찾아서 인간생활의 번영을 꾀하고자 하였으나, 그 결과는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고 말았다. 이러한 각성은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어 자연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시도하게 된다. 즉 자연에 대한 기계론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영혼과 정신 등 형이상학적인 기반을 지지하는 생물형상적(biomorphic), 또는 생물형태주의(biomorphism) 예술가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들 대부분의 조형의식은 이미 과학적이고 문명화된 예술의 기교에 의해 메말라버린 전형적인 양식의 형태로부터 벗어나 유기적인 생명감을 작품 속에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의 조형적 배경이 그러하듯이 그 당시 예술가들은 철학적인 근원을 갖고 있으며, 또한 여러 미술운동들과 관련되어 있었다. 기계론적 우주관에 맞서 우주는 생명력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한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on)의 생의 철학으로 새롭게 부각된 네오-바이탈리즘(neo-vitalisme)은 자연 속 생명체의 생성, 성장, 진화 등 다양한 생명현상을 조형적 언어로 사용하게 하였다.
작가들에게 생물현상의 가시적인 이미지는 예술을 표현하는데 있어 새로운 조형언어이면서 자연의 창조와 예술 창작 사이의 유사성을 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으로 받아 들여졌다. 즉, 이러한 여러 가지 시각경험은 일반적인 의미의 생물체의 형태라는 통념을 무너뜨리고,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유발하여 새로운 유기체적인 형상의 생물형태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 주었다. 자연의 유기적인 생명감 표현을 살아있는 생명체의 형상에서 구하고자 하는 경향의 미술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유기체적, 생태학적인 생물형태의 생명감을 주제로 다루는, 다시 말해 자연이나 생물의 유기체에서 생물형태를 유추해내는 미술을 가리켜 ‘바이오모픽 아트(Biomorphic Art)’라고 한다.
로렌스 알로웨이(Lawrence Alloway)는 ‘바이오모픽 아트(Biomorphic Art)’란 용어를 Bio:생명, 생기 있는 현상, 생물기관에 관련 및 연결을 의미하는 복합형, Morphorgy: 한 기관 또는 부분의 형태 및 구도가 집합적으로 이루어진 형태의 복합이라 설명한다. 에드워드 루시 스미스(Edward Lucie-Smith)의 ‘예술 용어 사전’에는 ‘생물 형태적’이란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형태들에 근거를 두고 있는 불규칙한 추상 형태들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실 바이오모픽 아트는 예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명주의적인 미술, 즉 생명의 신비, 비밀, 놀라움에 대한 의식을 창조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모픽 아트에서 표현되어지는 생물형태의 형상은 예술가의 상상력 혹은 무의식적인 것에 의해 형성된 형태가 어떤 생물체를 연상시키거나 상징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생물형태가 작품에 모티브로 등장하였다는 것이 바이오모픽 아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생물학 중에서도 특히 동물학(zoology)과 태생학(embryology)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과 해저 무척추 동물 그리고, 유충과 유사한 근원적인 생물형태에서부터 동식물의 유기적인 형태를 작품의 조형요소로서 도입하여, 생명체의 이미지를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표현하였다.
바이오모픽 아트의 생물형태는 구체적이 아닌 극히 추상적이며 생명형태가 주는 애매모호한 상징적인 느낌이나 혹은 유기적 형태 자체가 주는 생명에 대한 암시를 주제로 한다. 완벽한 형태보다는 자유분방한 형상을 통해 원초적 생성공간의 이미지를 재조명하여 유기적 형태가 주는 생명력, 이미지의 미 완결을 표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상미술의 추상성, 상징성과 초현실주의 미술의 우연성, 비합리성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ㄷ.조형언어로서의 생명체 이미지
예전부터 작가들은 생명에 대해서 어떻게 지속되고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인이나 철학자들, 모든 예술가들은 저마다의 생각이나 느낌을 상상속의 신비한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프랑스의 미술사가 포시용은 “생명은 형태이며, 형태는 생명의 양식이다.(Life is form, and form is the modality of life)”라고 했다. 그는 독창적이고 자율적인 형태를 강조했으며, 형태를 “생명(Life)”, “움직임(Movement)”, 그리고 “유기적(organic)”인 것으로 비유하면서, 자율적 생명력을 지닌 생명체로 인식하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유기적인 생명체로서의 형태는 변형(metamorphoses)의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이 원리에 의해 끊임없이 반복(recurrence)된다. 따라서 변화는 형태의 생명인 것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형태는 생명 그 자체, 다시 말해 역동적인 생명력(vitality)이 잠재되어 있는 생명체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생명체에 대한 예술가들의 호기심은 자연속의 모든 살아있는 동식물을 모티브로 시작하여 후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표현하였다. 예술가들은 처음에는 보이는 외형으로부터의 유기적인 형태를 모방하거나, 아니면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서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그들의 작품에 생명현상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근대에 와서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근원인 세포의 발견으로 인해 생명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고, 작가들은 그토록 갈망하던 형태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작가들은 그들의 미적 영감의 보다 폭 넓은 사고를 할 수 있었으며, 계획된 구상아래 다양한 창작행위를 할 수 있었다. 작품의 새로운 도상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생물형태는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들과 해저 무척추 동물, 유충 그리고 태아 등
상징적 의미와 함께 조형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원시적인 생명체의 생명현상을 자료를 통해서 관찰한 작가들은 그 사실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에 환상을 갖게 되어 왕성한 작품 활동이 이루어 졌다. 특히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단위세포는 그 자체가 성장, 분할, 생성, 응결되는 과정의 단계에서 형태의 다양함을 보여주는데, 그 진행 중인 변형의 과정은 신기하고 예측할 수가 없어서 많은 작가들을 매료 시켰다.

ㄹ.생물형상 표현 작가들의 작품세계
생물학적 외형이나 생명현상을 추구하는 장 아르프(Jean Arp,1886-1966)는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형태들에 근거를 두고 있는 불규칙한 추상형태들의 생물형상들을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일종의 원형질의 형태로 보이며 그러한 표현은 원시미술에서 찾을 수 있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주제와 맞물린다.
섬유공예의 선구자인 이신자는 초창기 작품전반에 생명의 신비로운 움직임을 격렬히 때론 고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의 염색작품에서 생명의 느낌은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리드미컬하게 표현되어 있다.
야요이 구사마(Yayoi Kusama)의 작품들은 수많은 점들이 불규칙하게 채워져 있는데 이는 세포가 증식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선명한 색과 무수히 많은 난형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작품들은 외적인 것이 아닌 깊고 은밀한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다.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생명의 형태는 대부분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형태이며 이러한 표현은 생성과 성장원리, 더 나아가 생성 이전의 혼돈상태, 생명체를 생성하는 생명체, 혹은 자연의 원리까지 내재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둘.생명의 근원, 세포

ㄱ.세포의 정의
인간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갖가지 분자로 이루어져 있듯, 생명체는 세포라는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포는 건축물의 벽돌과 같은 단순한 구성단위가 아니라 각각이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삶과 죽음이 있는 존재이다.
세포란 독립된 생명현상을 보이는 최소 단위이다. 세포들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그 조직이 다시 모여서 기관을 이루어 하나의 통일된 체제를 형성한다.
동물의 세포는 기본적으로 핵과 세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질은 세포막으로 쌓여 외부와 경계를 이루는데, 세포막에서는 외부와의 물질교환(양분, 노폐물, 가스 등)이 이루어진다. 세포내의 요소들은 형태 및 기능적인 면에서 상호연관성을 이루고 자기복제, 물질대사 등의 생명현상을 이행한다.
몸 안에는 다양한 세포들이 생식하고 있으며, 각 세포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서로 협조하여 인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포의 크기, 형태, 기능은 생물체의 부분에 따라 다르며, 사람의 세포도 몸의 부분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이들 세포의 기본구조와 기능은 공통된 것이어서 이것을 탐구하는 것이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된다.

ㄴ.세포의 조형성
인간의 의지나 욕구에 관계없이 모든 조형의 원형이 되는 자연의 형태는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그 존재의 성질에 결부해서 다른 곳에는 있을 수 없는 시각적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서로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어 서로 영향을 주며 일정불변의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생물의 일부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수십조 개의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세포들은 복잡하고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가지각색의 형태들로 느리거나 빠르게 쉴새없이 꿈틀거린다. 이 모습들은 마치 우주를 관찰하는 듯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인체 안에서 얼마나 경이롭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관찰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음을 의미하고 살아있는 것은 생명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러한 생명의 근원은 바로 세포이며 세포의 생성과 소멸은 인간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포의 움직임은 살아 있는 표현 그 자체이고 생명력의 보루이다.
세포의 형태와 움직임에는 조형의 원리 중 ‘리듬’이 잘 나타나 있다. 강한 힘과 약한 힘이 구체적으로 연속하면서 생기는 리듬은 동적인 질서를 가지며 활기찬 느낌을 준다. 세포가 밀집된 부분에서는 세포막의 배열이 통일성을 보이며, 주변조건에 따라 특정한 부분이 변형되는 모습들은 극히 단순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있지만 동시에 규칙과 대립된 불규칙을 보여줌으로서 의외의 우연성을 보여준다. 또 고배율로 확대하여 관찰하면 때로는 저배율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중압감마저 들게 하는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연구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