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금속공예.셈

금속.공예.셈

2005/12/21(11:37) from 210.123.36.156
작성자 : 조민정	조회수 : 1292 , 줄수 : 25

속마음 드러나는 얼굴만들기-머리글

머리글

〚바탕생각〛

나의 작업은 내가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출발한다. 내가 주로 사람들에 관해 느끼는 것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싶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로 예상되는데 결국은 그러한 대답들도 2가지 종류의 것으로, 즉 진실을 이야기 하거나, 거짓을 이야기하는 것들로 구분지어 생각할 수 있다. 여느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람만이 누군가를 속이는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문제가 되거나 관심을 끌만한 일을 만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추어진 사람의 생각, 이것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이다.

〚바탕생각과 얼굴〛

작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꼴은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투명하게 드러내 주는 부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반대로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감출 수도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2가지 상반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속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그 마음이 그대로 얼굴로 나타나 보이거나, 혹은 속마음과는 반대로 전혀 그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에 대한 얼굴이 가지는 특이한 점은 내 작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생각을 감추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통하는 부분을 보이고 있어 얼굴을 바탕이 되는 거리로 삼게 되었다.

〚얼굴과 사람들의 관계〛

작업 속에는 2명의 등장인물이 있다. 얼굴을 통해 드러나는 한 사람의 정신세계는 다른 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러한 나의 작업은 공예품이 가지는 쓰임이 있다는 점과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쓰임이 있다는 것은 사용자의 행동에 일정한 동기를 부여하고 사용자는 그에 따라 행동함으로서 작업에서의 정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왜 속으로 감추어진 행동과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그러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를 작업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열쇠 말 : 속마음, 얼굴, 사람, 관계,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