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금속공예.셈

금속.공예.셈

2005/09/14(00:57) from 61.80.33.231
작성자 : 채신일	조회수 : 926 , 줄수 : 17

이야기가 담겨진 커피기구

나에게 있어서 커피는 일상에서 작은 선물과도 같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나는 커피를 즐긴다.
술이든 '커피'든 그것은 다같이 하나의 자극제(刺戟劑)이다.
그 자극하는 흥분의 성질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술은 대체로 감정을 자극하지만 커피는 대체로 이성을 자극한다. 술을 마시면 감정이 흥분되고 이성이 마비되지만 커피를 마시면 이성이 회복되고 감정이 정돈된다.
즉 술이 감정의 각성제라면 커피는 이성의 각성제다.
커피로써 이성의 질서를 유지하고 싶은 신경적 심리에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커피 놓고 보면 어떤 음료와도 구별되며 독특한 맛과, 향과 느낌을 준다.
개인적인 다름이 있겠지만 음료를 마시며 이런 독특하며 개인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음료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두의 배전에서부터 추출까지의 다소 복잡한 많은 기구들이 필요하며, 그 단계가 마치 하나의 의식을 치루는 듯하여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에도 경건함이 깃들여 있다. 이렇게 개인이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 공을 쏟으며, 또 그 단계를 즐기며 같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커피와 관련된 기구들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서도 수동의 기구들과 여전히 수많은 단계를 거쳐서 소박하지만 커피 본래의 맛과 멋을 음미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은 마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예술품과 소통하며 즐기는 경향과 비슷하며, 인스턴트와 빠름이 선호되는 현대에서 개인적인 여유를 누림에 있어서의 그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누릴 수 있으면서도 생활에서의 화합과 환대의 수단으로서 대중화된 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구들을 개인이 소장하고 생활에서 곁에 두고 사용함으로서 정을 주고 소통함으로서 그 속에 담겨지는 수많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 느낌을 커피기구를 통하여 담아내고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