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조형

2001/12/11(00:28) from 210.107.27.35
작성자 : 김제원 (crazycrazycrazy@hanmail.net)	조회수 : 1081 , 줄수 : 51

교수님께...

금.누.리  교수님께... 이런 편지는 언제나 달가워 하지 않으실 성격이시겠지만 그래도 절 향해 조용히 웃어주시겠지요. 그럼 안심하고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자지않고 아침까지 버티면 갈 수 있는 아침수업은 제게는 정말 고통이었습니다. 특히 화요일 아침이면 왜 이렇게 아랫목의 따스한 온기가 저를 붙잡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까적은 불가 항력과 관계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 자신의 경우겠죠. 교수님의 자유로운 수업분위기와 약간의 진지한 디저트는 가끔 들었던(1학년때도 들었다가 포기,.,,,,)수업이었지만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스승의 정열을 알지못하고 방황하는 제자처럼 전 기초조형을 겪어왔습니다. 아침에 눈을떠 제 허리를 부여잡는 놈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허리를 곧추세워 일어나야되는 인간의 신체특성상 전 화요일 아침..아니 어떤 아침도 서서자는 말이 되고 싶었지만 되질 않더군요. 후배들과 함께들어야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듣는 이 수업에도 이러한 아침병은 재발하야 작년과 같은 구렁속으로 흡수되어버리는 이 한몸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요? 출석부를 가득메우는 이름들과 그옆의 성실함을 칭찬하는 동그라미의 일자대열속에 고독하게 홀로 멈춰선 제 이름을 어떻게하면 구롱속에 빠져들지 않게 할 수있을까요? 제갈공명의 삼고초려는 유명하지만 김제원의 삼세수강은 정말이지 역사에 길이남을 부끄러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간절히 바라온데... 제발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요. 그냥 ...그냥....보지도 않고 구덩이에 밀어넣는 정직함을 발휘하지 말아주십시요. 구덩이에 빠지기 전 마지막 발악을 하던 제 영혼은 아마 울부짖을지도 모릅니다. 가르쳐 주십시요. 제발.... ------------------------------ - - ------------------------------------- (물론 평소에 한없는 열성을 발휘했던 이들과 동격의 무거운 짐을 주신다면 지금의 상황으로는 제가 아무리 바러둥쳐도 힘들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게으른 지진아에 어울리는 알맞은 레벨의 짐을 들게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