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눈.과.빛 |
| 2015/10/16(22:10)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정보람 | 조회수 : 1066 , 줄수 : 181 |
| 10/12 강의 내용 정리 |
|---|
|
<지난 강의 되짚기> - 글을 쓸 때 수식어는 최소한으로 쓰는 것이 좋다. - 루이 칸의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과 르 꼴 뷔지에의 롱샴 성당은 스승님께서 보시고 눈물이 맺힐 정도로 경이로움을 주었던 건축물이다. 어떻게 저런 저렴한 쓸감(시멘트)으로 거대하고 웅장하며 단순하고 현대적인, 세종대왕의 천지인과 같은 건축을 지을 수 있었을까. 모더니즘의 극치라고 느꼈다. 심지어 페인트도 아주 적은 양만 쓰였다. 건물 외벽에 보이는 하얀색 줄무늬의 대리석은 채석장에서 버린 돌을 주워다가 사용한 디자인이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그는 이 건축물을 세울 나라의 경제상황과 사용할 사람들의 상황, 이 나라의 자연 기후와 환경을 모두 고려하여 최고의 건축을 세운 것이다. - 부유하다고 하여 문명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인도를 방문하였을 때 인도 곳곳에서 가난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인도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문명인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살생을 하지 않고 맨 손으로 밥을 먹으며 소똥을 연료로 쓰는 그들의 모습이 멋스러웠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위생적인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더 문명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의 예법을 따라 손가락 끝부터 음식을 느끼며 밥을 먹는 그들의 모습은 우아한 문명인이었다. 인도의 델리와 자이푸르의 잔타르만타르 천문대에는 400년 전에 만들어진 것과 600년 전에 만들어진 해시계가 있다. 이미 5,6백년 전에 하루의 때를 모두 알고 있었던 거다. 밤시계도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종교 역사는 힌두교이다. 인도에서는 핵 미사일을 소가 끄는 수레로 옮긴다. 나 개인적 생각으로는 다시 세계 전쟁이 일어난다면 최후의 살아남는 인간은 인도인이 될 듯하다. 이불, 숟가락, 옷, 자동차 들들 현대 문물 없이도 자신들의 문명 사회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님과 함께 한 여섯 째 강의> 1. 윤수영 선비의 여쭘 : 움직이는 미술인 '키네틱 아트KineticArt'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Stirling Calder의 현대 미술에서의 역할을 알고 싶습니다. 대표작 '모빌mobiles(움직이는 조각)과 '스테빌stabiles(정지된 조각)'에 대한 설명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 응하신 말씀: - 오늘날 조형예술을 크게 움직임이 없는 것과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움직임은 가장 강력한 조형 요소 중 하나이다. 미술사에 움직임이란 개념이 들어온 것은 미래파 이후이므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 움직임을 담은 예술에는 실제 움직이는 것(키네틱 예술)이 있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옵티컬 예술)이 있다. 키네틱 아트에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을 대표로 들 수 있고 모터가 동력을 사용하여 저절로 움직이도록 설계한 작품 들이 있다. 이러한 키네틱 아트에도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것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알렉산더 칼더의 경우는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주로 다루었다. 예측할 수 있는 움직임의 대표적 보기로는 시계의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모빌만 생각했다가 멈춰있는 작품까지 생각, 움직임과 멈춤이 함께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예술적 깊이가 있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 미래파 시대의 조형들은 대부분 옵티컬 구조를 보여준다. 옵티컬 예술은 그림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곧 보는 움직임이 그림의 움직임으로 바뀌는 것이다.  2. 김소연 선비의 여쭘: 한글과 영어 꼴이 함께 단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재미나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 응하신 말씀: - 재미있다. 나도 금누리체와 다른 글꼴의 자연스러운 조합을 하는 작업들을 종종 해왔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작가 김영하는 나와의 대화에서 글을 쓸 때 주인공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마다 필명을 바꾸는 나의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나의 도와주는 말이 그가 작품 속 주인공의 이름을 짓는 데 드는 어려움을 덜어주었다면 좋겠다. - 보통 티셔츠라고 부르는 옷을 나는 ‘ㅜ옷’이라고 부른다. 순 우리말로 작품이나 가게, 상표의 이름을 짓는 것도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보기를 들면 얼마 전 지나가면서 본 ‘나드리’란 가게의 이름이 멋졌다. 나의 생각에는 모음으로 끝나는 상표들이 귀에 잘 들리고 기억하기 쉬운 것 같다. 소니, 불가리, 히타치 들들과 같은… 3. 배우리 선비의 여쭘: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건축의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응하신 말씀: -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은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름있는 건축가이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그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공사하는 도중에는 안전사고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건물을 건축하는 도중에 무려 1,000명 이상이 죽었다. 어떤 매체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건물을 건축하는데 사람들이 많이 죽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그녀는 ‘그건 나와 상관 없는 부분’이라 고 대답했다. 보통 어려운 국가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봤을 때 이러한 그녀의 사고는 나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5,6년 전에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 디자인 시티 심포지엄’을 시행한 적이 있다. 그 때 기조연설이 자하 하디드여서 참가 신청을 하였는데 몇 달 후 실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을 때 자하 하디드가 오지 않고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기조 연설을 하였다. 최근에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의 개관식 때도 그녀는 두 시간 가량 지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답지 못한 행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그녀의 작품의 아이디어나 결과물은 멋있다. 아쉬운 점은 지금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의 건축이 이런저런 관계없는 것들이 더해지면서 처음의 모습과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하 하디는 젊은 시절 설계한 독일 바일 암 라인의 비트라 소방서로 이름을 떨쳤다. 이 건물은 기본적으로 삐딱하게 지어졌다. 소방차가 서는 차고, 들어가는 문, 휴식 공간, 화장실 등 모든 곳이 삐딱하게 설계되어 있다. 직접 화장실을 사용해보았는데 시각적으로 몸이 기우는 것 같은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비어있는 건물이다. [비트라 소방서]  4. 김은화 선비의 여쭘: 한글을 사랑하시는 스승님께서 한글날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응하신 말씀: - 잘 쉬었다. 한글과 관련한 글을 적어서 띄워볼까 하였지만 약간의 비밀스러운 생각이 있어 말았다. 요즘 글을 쓴다는 의미에는 자판을 두드리거나 화면을 건드리면 서 적는 것이 포함된다. '글을 쓰다’라는 의미가 ‘글을 친다’와 ‘글을 만진다’라는 의미를 담게 되면서 ‘글에 힘을 준다’라는 개념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오늘날 글을 쓰기 위해 주는 힘은 곧 ‘중력’과 연결이 된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분석하여 새로운 우리 글꼴을 발명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경일은 ‘한글날’과 ‘개천절’이다. 한글날은 훈민정음을 공식적으로 배포한 날이다. 한글날 말고 ‘가갸날(11월4일)’이 있는데 이 날은 우리글을 완성한 날이다. - 북한은 이 날(세종 25년. 1443년 음력 12월)을 한글날로 지정하였는데, 정확하게 어느 날인지는 알 수 없어 12월 보름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잡고 이를 양력으로 바꾼 1월 15일을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스승님 페이스북 발췌] 오늘.달날.아침 "한글을.사랑하시는.스승님께서는.한글날.무엇을.하셨는지요.?" ...나는 ... "잘.쉬었다 ... ... ... 한글날은.처음.가갸날이라고.하였다 ... 마녘.한글날은.백성들께.널리.알린.날이고 ... 그날.나는.쉬기만.한.것은.아니다 ... 움직이는.글꼴이나... 고마운.물음이다 ... ... ..." 7L2l
- 한글을 기반으로 처음 발간한 책이 용비어천가이다. 이 책은 일반 백성들에게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역할을 하였다. 5. 정보람 선비의 여쭘: 루이 칸의 건축물들이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응하신 말씀: - 그의 작품에는 그가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생사고락들이 자양분이 되었다고 본다. 또한 루이 칸의 제다움, 장인 정신, 타인에 대한 배려, 자연과 자연현상에 대한 존경심 들들 그가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 고민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건축적 예술관을 존중하는 사회 문화도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 1943년 뉴욕의 시장 힐라 르베이Hilla Rebay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에게미술관 설계를 부탁하며, “전투적이자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 선구자이자 미식가, 현명한 사람, 절에 머물면서 순간 느껴지는 정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고 편지를 보냈다. 아마 이 편지에 적힌 조건을 갖춘 건축가라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축 작품 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