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간과.미술 ... ... ...

2001/07/02(01:14) from 210.123.35.119
작성자 : 임창애 (changae@hanmail.net)	조회수 : 2553 , 줄수 : 18

소리를 보다

며칠전에 다시 읽어본 걸리버 여행기에서 소인국의 나라에 들어간 걸리버는 12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키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걸리버의 고함에 작은 사람들은 천둥이 울렸을 때처럼 훌쩍 떨어져 나가고, 소인국 사람들이 길다란 연단을 만들어 아무리 고래고래 소리쳐도 걸리버에겐 소곤거리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소리들이 그 크기의 격차로 인해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재미있게 묘사해냈다. 고운 피부도 작은 나라 사람 들에게는 거대한 분화구로 보일 수 있고, 작은 나라 사람들이 아무리 인상을 찌푸리고 언성을 높여도 걸리버에게는 하나의 점이 꿈틀거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귀를 기울이면 풀잎의 노래와 바지런한 개미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제 8요일에서의 행복한 죠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