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간과.미술 ... ... ...

2001/06/25(06:15) from 211.196.225.125
작성자 : 김한주	조회수 : 912 , 줄수 : 23

14.자라나는 형상

내려받기 : gallery_1(4).jpg (23 Kbytes)

분재는 자라나는 예술품의 대표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러나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나무를 뒤틀고 구부려 잔혹한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제주 분재 예술원의 성범영 원장이 한 말이 있다. .. 내가 하는 일은 잔혹한 것이 아니라, 교정시켜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야생적 기질을 타고난 나무들도 내 손에 의해 길러지고 다듬어지면 최종적으로는 사람들의 미감을 자아낼 수 있는 예술품으로 변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얼마나 의미있는 일입니까? ... 우리들이 하는 분재란 것이 순수한 나무를 비틀고 구부리고 하는 잔혹한 것이라면 그 나무들의 결과는 어찌 되었겠습니까? 반드시 죽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한한 생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생활력도 대단히 강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미까지 도달합니다. 아직까지 미적인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연적인 것이 미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분재는 어떤 의미인지. 그렇지만 이들이 자라나는 형상으로서 현재로는 매우 귀한 예술품으로까지 취급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