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간과.미술 ... ... ...

2001/06/25(04:22) from 211.196.225.125
작성자 : 최훈주	조회수 : 855 , 줄수 : 34

11 ... 움직임에 따른 형태 지각 변화 ...  우연한 실험 보기

국민학생이었을때.. 우리 집은 아파트였다. 어느날인가 나는 거실에서 발코니쪽 큰 창으로 난 창을 통해 건너편에 우리 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는 아파트를 보고 있었는데.. 시선을 건너편 아파트에 두고 내 몸을 움직이다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몸을 창 반대편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건너편 아파트가 무섭게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커지면서.. 반대로 내가 창쪽으로 뛰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파트는 원래 그 자리에 그 크기 대로 돌아왔다.. 그건 그 때로서는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그게 왜 그런것인지 깊게 생각해보질 않았었다. 만약 그런 것을 깊게 생각해보는 아이였다면 지금쯤 뭐가 되어있을지 모른다..ㅎㅎ.. 이 현상은 일종의 착시현상인것 같다. 지금 생각하기에..는.. 또 TV에서도 가끔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는데 망원 렌즈로 멀리에 있는 작은 물체를 크게 당길때나 밀어낼 때 배경이 밀려나거나 확 다가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으리라.. 난 지금도 그 이유를 정확하게는 정리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시야가 넓어지는 비율의 차이에 의한 상대적인 관계라고 생각된다. 내 눈이 창틀과 건너편 아파트에서 멀어지는 거리는 같은 거리이지만. 내가 이동하면서 내 눈에 비쳐지는 상 크기의 축소는 창틀과 아파트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창틀의 크기는 내가 조금만 이동해도 많이 작아지지만 아파트의 크기는 내가 조금 이동하는 것으로는 그 상의 크기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확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즉 내 몸의 움직임에 따라 두 가지의 형태가 서로 상이한 축소율을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축소율이 작은 형태가 커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어쨋든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나의 짧은 생각이다. 이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내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이용해서 괴물영화 같은 걸 만든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