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조형

2000/09/05(13:24) from 210.123.35.44
작성자 : 금누리 (gumnuri@chollian.net)	조회수 : 1385 , 줄수 : 13

부드러운 물

김기철 Kichul Kim   스피커, 앰프, CDP, 알루미늄, 4000cm×50cm, 영등포구청역 설치   영등포구청역에는 2호선과 5호선의 환승객이 이용하는 환승통로 가 한군데 있다. 그 환승통로는 계단을 중심으로 양측면으로 에 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 계단은 4개의 부분으로 나뉜 64 개의 긴 석재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m의 긴 통로에 이렇다 할 시각적 볼거리도 부재하기 때문에 그 통로는 단지 이 동을 위한 곳으로 간주될 뿐이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에스컬레이 터의 천장에서 음향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양쪽 벽면과 천장 사이에 40m 가량의 긴 응 향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승객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빗소리를 듣고 난 다음 산골짜기나 평지에서 흐르는 시내 물 소리를 듣고, 그 소리는 다시 계곡과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 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게 될 쯤에는 바 다의 파도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동시에 반대방향의 에스컬레이 터를 타면 바다의 파도소리에서부터 빗소리를 듣게 된다. 말하자 면 그 음향작업은 에스컬레이터와 마찬가지로 역동적이라고 말이 다. 더군다나 그것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자동적으로 움직임으 로써 물의 흐름을 자동적으로 듣게 된다는 점에서, 김기철이 그 환승통로의 특성을 따라 자신의 응향작업을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 환승통로는 더 이상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 는 경제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요소로 확장된 지하 문화의 독특한 산책로로 전이될 것이다. 홍명섭   ZLzluploading... 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