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17/11/29(23:42)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김희주	조회수 : 987 , 줄수 : 33

나의 깔때기 이야기

내려받기 : Funnel_Story1_Heejoo.jpg (168 Kbytes)

<작품 설명>
위 깔때기 상자 : 동, 색연필채색, 아크릴에 디지털 프린팅
아래 그림과 자아깔때기 : 동, 색연필채색, 블랙씨 착색, 우레탄, 실

<깔때기 상자>
2007년, 대학원 2학기때 나는 소중한 것을 담는 보물상자 만들기 수업에서 깔때기를 담는 액자를 만들었다.
내가 담고자 했던 것은 특별한 하나의 깔때기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깔때기의 의미와 상징이었다.
깔때기의 형태적 특성에서 나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단어들을 생각해내었고 이들이 나의 입을 통해 뻗어나가는, 또는 다시 모아지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여기에 쓰인 낱말들은 나의 이전 작업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나는 과거 ‘깔때기 효과’ 라는 용어의 의미를 오브제로 표현한 작업을 하였다.
여러가지 의견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에 이르는 것, 수 많은 소문과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당사자를 괴롭게 한다는 것, 많은 말들이 깔때기에 모여 아래로 흘러 내려가며 마치 정수기처럼 거친 말들이 곱게 순화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을 다양한 모양의 깔때기들에 표현하였다.

<자아깔때기>
보물상자에 이어 다음 깔때기 이야기를 살표보면 다음과 같다.
이 작업은 3학기 때 진행한 ‘자아 깔때기’ 이다.

“깔때기라는 물건은 그 만의 고유한 쓰임을 가지고 있다. 액체 따위를 위에서 아래로 모아 흘려보내기 위해 존재하는 형태와 그 내부 공간은 명료하다. 어떠한 결론을 위한 ‘연장’으로서 사용되며 통로 로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나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종종 나는 ‘나’ 라는 존재에 혼란을 느끼고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린 ‘단정 짓기’를 시도하다가 지치고 만다. 하지만 ‘단정 짓기’는 나보다 내 주위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듯하고 나 역시 누군가의 주변인으로 존재하며 그들을 단정 짓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그들의 자아는 하나의 모습으로 발현된다고 믿고 모든 행동에 대입시켜가며 남의 자아를 짜 맞춘다.
나는 ‘자아와 발현의 괴리’ 라는 이야기를 깔때기의 형태적 특징에 비유하여 장신구로 표현하였다.
두 개의 깔때기가 등장하며 하나는 평면, 또 다른 하나는 내부를 보여주는 입체의 형태로 만들어졌고 평면의 것은 기본적인 자신을, 입체의 깔때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을 각각 상징한다.
이 둘은 동일한 물건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형식은 전혀 다르다.
입체의 깔때기를 내부와 외부의 색을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이질감과 공간감을 강조했고 평면의 깔때기는 표면에 질감을 표현 했는데 이것은 포목상감의 바탕금속 질감과 유사하며 제작과정 역시 비슷하다.
정으로 망치질하여 작업 했는데 작업과정과 나타난 질감을 통해 ‘자아와 발현의 괴리’로 인한 고통을 잔잔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