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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흐름 |
| 2000/06/12(18:47) from 203.252.166.13 | |
| 작성자 : 김승혜 (k-soho@hanmail.net) | 조회수 : 1053 , 줄수 : 18 |
| 몸의 인류학...시대 속에서 보는 육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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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라네시아를 연구했던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인하르트가 한 원주민 노인에게 물었다. " 당신들에게 '정신'이라는 개념을 알려준 것은 서양인들이 아닌가요?" 그랬더니 그 노인은 전혀 예상 밖의 대답을 했다. " 우리는 '정신'이 존재하는 줄 벌써 알고 있었소. 당신네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몸'이라는 개념이오." 멜라네시아에서 몸을 나타내는 말은 '카로(Karo)'이다. 카로라는 단어는 원래 '버팀목' '기댈 곳' 등의 뜻인데, 그것이 '사람(Kamo)'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면 영어의 '몸(body)'이라는 표현에 가장 근접한다. 즉 영어의 '몸'에 해당하는 말은 Karo(기댈 곳)와 Kamo(사람)가 합쳐진 것인데, Karo는 사람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단어들과 함께 쓰인다. 예를 들면 - 도끼(gi)의 자루는 도끼가 기댈 곳(Karo gi), - 빈 공간은 구멍(nevo)이 기댈 곳(Karo nevo), - 은하수는 밤(boe)이 기댈 곳(Karo boe) 등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몸을 지칭하는 개념인 카로(Karo)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멜라네시아인들은 '나'라는 1인칭을 3인칭과 섞어 사용했다. 따라서 이들은 '나'는 저 멀리 있는 나무에도 있을 수 있다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원시적 사고의 전형을 보여주는 '정령숭배(animism)'도 이와 마찬가지로 영혼이 인간의 몸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바위나 나무 등 도처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즉 영혼을 인간적인 범주에 국한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 . . ( 최무장, 권정화, 최협, '문화와 환경'-나를 찾아 떠나는 시공간 여행, 웅진출판 주식회사,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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