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00/06/06(20:16) from 203.241.163.36
작성자 : 이승은 (selee73@unitel.co.kr)	조회수 : 6570 , 줄수 : 23

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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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글을 올립니다.

  -논문 요약-

  레베카 혼은 독일에서 태어나 60년대 중반에 자유로운 표현과 미적 실험 정신을 중시한 함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서 회화와 조각을 공부했으며 조각가로서 영화를 제작하고 행위예술가로서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유로운 실험정신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일관되게 추구하였다.

  레베카의 작품성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퍼포먼스와 의상작업으로, 레베카 작품세계의 출발점은 그녀가 조각을 공부했던 60년대를 풍미하던 행위미술이다. 그녀의 초기작품들은 대개가 헝겊띠, 새의 깃털 따위의 가볍고 부드러운 재료를 바느질해서, 만든 사람이 입거나 신도록 되어있는 의상 또는 도구이다. 그 자체로서 독립된 조각적 의미보다는 당시의 퍼포먼스를 위한 공연도구로써 외부세계와 나 사이의 관계를 그 사이의 매개체로서 설정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둘째는 영화작업으로, 그녀의 영화는 아마추어적 실험영화의 차원이 아니라 극 영화의 형식을 제대로 갖춘 영화이다. 이것은 그녀의 조각작업과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무대위에서 배우들과 줄거리, 장소와 공간 등의 영화적 언어를 추가시키면서 전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확장을 시도했으며, 작품<댄서>의 경우, 레베카의 뉴욕 작업실 실내공간에서 촬영된 16mm영화로 다양한 인물들 사이의 에피소드들이 병행되면서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보다 사이에 등장하는 사물들의 심리적 암시들의 극적긴장을 보여준다. 또한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인물을 통해 그녀의 작품은 명확한 의미의 상호관계와 은유적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영화작업은 레베카에게 있어 그녀의 미술세계를 가능케한 자원이었다.

  셋째는 기계를 이용한 키네틱 조각으로, 레베카는 기계공학적 설계로 정교하게 제작된 기계들을 가지고 새의 깃털, 악보, 낡은 여행가방, 피아노,구식 타자기 등의 심리적인 연상작용을 동반하는 감각적인 사물들에게 영혼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자기자신이 창작한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어 인간과 기계, 조각과 연극, 작품과 관객의 합중주를 연주하는 감독의 역할을 함으로써 퍼포먼스와 기계, 기계와 영화는 서로 엄격하게 관계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레베카의 기계조각은 작가의 고유한 언어라고 할 수 있으며 작품<작은 망치들의 대화>의 경우, 벽면에 부착된 뾰족한 은빛 망치들이 각자의 리듬에 따라 벽을 쪼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넷째는 설치작업으로, 레베카는 전시장 바깥에서 극적인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는 장소들을 찾아내어 이 장소의 역사로부터 작품의 줄거리를 만들었다. 뮌스터의 한 성곽의 폐허에 설치되었던 작품<상반하는 연주회>의 경우, 이 건물은 나치 시절의 어두운 역사를 지닌 건물로 그녀는 40개의 망치와 20초 간격으로 물방울이 한번씩 떨어지는 깔대기를 설치하여 독일인들의 집단적 기억과 아울러 다른 시간의 리듬을 보여 주었다.

  레베카의 사진, 퍼포먼스, 그림, 영화, 글, 설치조각에서 상징주의와 시간,공간, 움직임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으며 그녀는 내면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기억에 의존하여 세계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내고 구현된 현실로서 다시 사적인 경험을 환기시켰다. 미술의 비좁은 장르 개념을 뛰어넘는 이같은 기계, 영화, 조각의 언어들을 가지고 충격과 섬세함이 교차하는 감성적인 체험세계를 구축해온 그녀는 유동과 변성의 원리를 기반으로 재료와 매체의 혁신을 포용한 새로운 미술영역과 개념의 확장을 보여주어 전통적 개념을 넘어선 시각매체의 영역속에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석희, 레베카 혼 연구, 홍익대 석사논문, 1998
정소영, 레베카 혼 작품 세계, 중앙대 석사논문, 1997

교수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건강 쾌유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