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10/24(03:33)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이정엽 (malignant@empal.com) | 조회수 : 1710 , 줄수 : 20 |
| 질펀그림 이야기로 풀어낸 꼭두각시 - 질펀 마련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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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그림.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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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쓴 시 '오감도'가운데 시 제10호 - 나비를 풀어 질펀그림 밑그림을 그려보았다. 시 제10호 - 나비 찢어진벽지애죽어가는나비를본다. 그것은유계幽界에낙역絡繹 되는비밀한통화구通話口다. 어느거울가운데의수염에죽어가는나 비를본다.날개축처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통 화구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듯이나비도 날아가리라.이런말이곁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시 제10호 - 나비를 보면 아리송한 글속에 감도는 뒤숭숭한 느낌과 함께 어른 거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나비는 몸을 바꿀 수 있는 힘과 죽지 않는 삶, 그리고 죽음으로 부터 깨어 일어나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상징의 비밀 78쪽 | 데이비드 폰테너 지음, 최승자 옮김, 문학동네) 제 10호-나비에서는 그런 나비들이 모두 죽어가거나 죽어있다. 시 속 임자는 죽어가는 나비를 거쳐 저승을 들여다본다. 그 임자는 자기가 곧 죽을 것임을 아는듯하다. 저승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멍을 손으로 꼭 틀어막고 못본채 한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을것인가. 시 제10호 - 나비는 일찍 이승을 뜨게 되는 이상 자신의 앞날을 먼저 내다 본것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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