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06/02(23:39)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3933 , 줄수 : 36 |
| 상원 선비 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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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간에 스승들이 말씀 하신대로 작품과 풀이글을 함께 내지 않고, 작품만 내어 풀이글을 갈음할 수 있지 않을 까요? 작품은 작품 나름대로 길이 있지만, 풀이글도 풀이글 나름대로 길이 있다. 작품은 누가 봐도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대학원에서는 이 작품을 어떤 속뜻으로 만들었는지 밝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비록 대학원에 작은 가르침이지만,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천갈래 길로 스승들을 헤매게 하거나, 작품이 잘못 읽히지 않도록, 또는 작품 속뜻을 뚜렷하게 밝혀 뛰어난 작품이 별것 아닌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또 생각해 보면, 작품이 아주 뛰어나, 오히려 말이 작품을 해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며, 말이나 글을 떠나, 작품을 건네는 몸짓이나, 표정, 또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면, 얼마든지 작품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996년 즘 이윰 선비는 몸짓 작품을 보여 주었는데, 빛박이비추기(슬라이드)와 '빨강블라우스'라는 소리말과 몸짓 만으로 작품을 보여 주었고, 금누리 스승과 나, 그리고 다른 선비들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드러내 말하자면, 무엇이 작품인지,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지, 뚜렷이 알 수 없었고,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웠다. 상원 선비 작품에 마음이 실린다. 즐거운 작품, 다음 월요일이 기다려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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