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03/20(00:32)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4913 , 줄수 : 38 |
| 내보임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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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달에 발을 디뎠다는 1969년, 가을에 태어났다. 아들이 책임감있게 큰 일을 하기를 바랬던 스무일곱의 아버지는 친구분들과 우리말 '한짐'으로 나를 불렀다. 아버지는 영어 선생님, 어머니는 유치원 선생님 이셨고, 70년대 자유와 정의를 부르짓는 세대의 멋장이들이었다. 무엇을 하든지 내버려두는 부모는 내가 종이에다 원가를 하는 것이 귀여웠는지, 언제나 '알아서 하게' 놔 두었다. 밖에서는 장난 꾸러기, 집에서는 종이로 노는 이상한 놈은 아폴로 시대에 맞게 만들기와 과학과 미술,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집에는 백과사전, 어린이 실험기구, 자, 칼, 제도기, 종이 ... 이놈이 하는 짓이란 백과사전 그림을 베껴 뿌듯해 하고, 제도기로 설계도랍시고 그리고 노는 이상한 놈이었다. 그림을 그리라 하면 '상상도'만 그렸다. 사춘기가 되면서 몸에나는 털, 묘한 뼈자람, 목소리... 스스로를 저버리고 묘한 공상에 빠진다. 입시, 학교, 사회 ... 다 허무한 짓이다! 나는 마음 속으로 어디선가에서 들은 '무정부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비틀즈, 아바, 퀸, 들국화 ... 이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용돈 모아 레코드판 겁데기 멋진것만 골라 사서 무슨 음악인지도 모른채 듣고 또 듣고 ... 1980년대를 보냈다. 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88년이 되고 있었다. 건축이 내 인생의 목표처럼 보였다. '국민대학교' 이름이 좋다고 생각했다. '조형대학' 디자인하는 학교다. '건축학과' 공학과가 아니다. 이거다. 행복했다. 6년 동안 2년쉬고 다시 2년. 꿈같은 6년 이었다. 그 6년중에 1학년 1,2학기 그리고 대학원 2년. 내 좁은 생각을 펼치는 힘을 준 사람이 바로 금누리다. 한계가 없는 생각, 뫼비우스, 이어지고 또 이어져 끊임이 없는 볼꺼리... 머리속에 또 다른 '세상'이 아닌 '누리'를 열어준 사람이 누리다. 내게 아직 별다른 열매는 없다. 칠십의 반 나이가 되었지만 '한짐'지을 날을 준비한다. 건축, 예술, 미술 ... 이런 것은 오래도록 해야 빛을 내므로 ... 2003년 봄. 내보임글 써보며. - 아직 끝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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