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누리.널리.알림

누리.널리.알림

2024/02/10(23:10)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ㅏ레Xㅏㄴ델.^ㅏㄹ델+타테 +김정락	조회수 : 1302 , 줄수 : 42

^ㅏㄹ델.의 . 모비렛

현대조각사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혁신은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 1898-1976)에게서 나왔다.
현재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키네틱 조각(kinetic sculpture)'으로
분류되는 모빌(mobiles)이다.
다만 콜더의 조각은 기동장치를 따로 두지는 않았다.
그저 가느다란 봉을 공중에 매달고,
양 끝에 기하학적이거나 추상적인 형태의 판이나 물체를
달아놓은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여기서 발전하여 저울대를 더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그리고
복잡한 구조로 확대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술사나 비평은 “움직이는 조각”이란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시간과 또한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입체라는 현상에 집중하였다.
하나의 확고한 상으로만 여겨졌던 조각이 대기의 흐름에 밀려
운동을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것이지만,
운동에 동반하는 형태의 변화는 콜더의 작품을 마치
“무용이 된 (혹은 춤을 추는) 조각”으로 정의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부동의) 평형점이다.

완곡하게 구부러진 저울대 양 끝의 무게가 같아야 되는 것은 물론,
차이가 있을 때 저울대의 어느 지점에 받침점을 (걸어)두어야
평형을 이루는지에 대한 면밀한 계산이 선행하여야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고,
나는 이 받침점을 평형점이라 부르겠다.
이 용어는 저울(=천칭)의 주요부분을 지칭하는 것이다.
조각가는 한 작품 속에서 여러 부분들이 조화롭게 매달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평정을 만들어냈다.
운동은 바로 이 평정이 정한 궤도 속에서만 움직인다.
마치 우주의 행성이 정해진 법칙에 따라 일정한 속도와 경로를 타듯이....

그래서인지 나에겐 콜더의 모빌은
천체(constellation)의 미니어처이자 물리학이나
수학 공식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Alexander Calder, Mobile, c. 1932, 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