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널리.알림 |
| 2002/06/22(19:56)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9140 , 줄수 : 14 |
| 못난 우리 미술 본색을 말한다. |
|---|
우리들의 일그러진 미술계 △ <미술본색>윤범모 지음/개마고원 펴냄·1만원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동업자의 ‘의리’를 떨쳐버리고 우리 미술계의 문제들을 폭로하는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는 낯설고 당혹스럽다. ‘미술대전’ 심사에 얽힌 비리로 신문의 ‘사회면’에 등장한 미술계의 추한 현실은 몇몇 무뢰배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의 동상을 친일파 미술인들이 만들고, 그림값을 “평당 계산으로 땅을 사듯” 크기로 매기는 한편 ‘이중가격제’로 뒷거래를 일삼는다는 사실은 놀랍고 부끄럽다. ‘스타가 되는 아주 쉬운 방법’이라는 소제목을 단 〈미술본색〉의 제1부는 “작가정신과 속물근성을 맞바꾼” 미술인들의 모습을 날것으로 드러낸다. 친일파가 득세하고, 서울대와 홍익대라는 학연의 끈으로 패거리 지어진 미술계에서 ‘역사의식’이나 ‘정체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미술에서 “파안대소하거나, 서럽게 통곡하는 표정이 담긴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무표정한 장식미술’만 활개치는 것은 “현실의식이 담기지 않은 까닭과 관련”됐을지 모른다. 또 제2부에는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점이 빚어낸 미술대학 교육, 민중미술운동, 남북미술교류 문제 등을 “한국미술 정체성 찾기의 길목에서” 짚어본다. 〈미술본색〉은 비슷한 제목의 홍콩 누아르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미술인들의 이름을 ‘박력있게’ 직접 거론하며 미술계 현안들을 정면돌파하지만 치열한 자기반성까지 담아내지는 못했다. 임주환 기자eyelid@hani.co.kr 편집 2002.06.21(금) 19:33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2/06/009100003200206211933095.html에서 따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