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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널리.알림 |
| 2002/04/07(10:09)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10462 , 줄수 : 22 |
| 바른 문장이 아름답다 - 한겨레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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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es24.com 남영신 / 까치(까치글방) / 2002년 04월 / 314면 / ISBN : 8972913103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는 소설가 박경리씨, 문학평론가 김윤식씨 등 한국 문학의 내로라 하는 `대작가'의 글을 비판하는 데서 시작된다. 박경리씨의 <토지> 한 대목을 인용해 “이상한 한국어로 차 있다 … <토지>의 위대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문장”이라고 하는가 하면, 김윤식씨의 <한국근대작가논고>의 한 대목을 놓고는 “한국어 오류 백화점”이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재야 국어학자 남영신(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씨가 쓴 이 책은 문학가들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글을 바로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의 소산이다. 한국어를 바로 쓰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문법서인 이 책은 조사·어미·호응·생략·축약·높임말·시제 따위의 올바른 쓰임새를 소상히 일러주고 있다. 예문 분석은 물론 연습문제에 해답까지 달아놓았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문법서가 조사·어미 따위의 기능 설명에만 치중하고 있고, 이미 나와 있는 <우리글 갈고 닦기>, <우리말 바로 쓰기> 등은 예문 분석·교열에 머무른 점이 있었다. 1장 `조사'는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쓰는 주격조사 `이(가)'와 보조사 `은(는)'의 쓰임새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쓰는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새가 난다”와 `새는 난다'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주격조사(새가 난다)가 단순히 체언의 자리를 확보해 주는 것인 반면, 보조사(새는 난다)는 `새는 나는 동물이다, 강아지는 날지 않는데 새는 난다' 따위의 느낌까지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 책은 조사 `에'와 `에서'의 차이, 어미 `고'와 `며'의 차이는 물론, 압존법의 해체문제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의 처음과 끝을 꿰고 있는 생각은 `바른 문장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연은 바람의 흐름을 타고 너울대다가 방향을 바꾸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줄은 끊어질 듯 팽팽히 당겨졌다. 멀리 간 연을 불러모으려고 힘껏 얼레를 돌렸지만 줄은 감기지 않았다.”(오정희 <얼굴>) 위 문장에서 나오는 3개의 보조사 `은' 가운데 앞의 2개는 주격조사 `이'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남씨의 노트를 따라가며 우리글 바로 쓰기 연습을 해봄 직하다. ―까치/9000원. 허미경 기자carmen@hani.co.kr 편집 2002.04.05(금) 22:19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2/04/009100003200204052219002.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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