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자신의 내적인 욕구가 "너무나도 격심하여" 현실의 생활에서는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공상의 세계를 창조한다고 프로이트는 말했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데가 있는 사람의 내적인 욕구는 매우 격심하고, 또 정신병자는 종종 예술 쪽으로 마음이 끌린다. 정신병원의 환자는 벽이나 마루바닥이나 종이 조각에 그림을 곧잘 그리곤 한다. 프로이트 이래 의사들은 이러한 그림 등을 중시하여, 거기에서 환자의 문제를 푸는 단서를 발견할 뿐만이 아니라 병적인 정신 그 자체의 생생한 모습을 찾아내게 되었다. 대개의 예술가는 자신이 그릴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으나, 정신병에 걸린 예술가는 무의식의 처분대로 맡겨진다. 그는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휩쓸려드는 소용돌이를 묘사할 따름이다. 위에 게재한 그림은 정신병자의 작품이다. 한눈에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은 무의식 그 자체, 즉 정체모를 공포, 케케묵은 상징, 개인의 비밀에 관한 것일 성 싶은 악몽 등이다. 우리들의 밑바닥에 매장된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의 그림은 16C 초의 화가 보쉬가 그린 지옥의 일부이다.
"마성을 회화에 불러낸 가장 놀랄만한 그림의 하나"라고 일컬어 지고 있다. 이 광경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그림에 흔히 있는 많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캔버스에 잡다하게 그려넣었다는 것, 뿔뿔이 흩어진 육체, 어쩐지 기분나쁜 해부를 상기시키는 형태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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