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26세의 분열증에 걸린 한 화가가 그린 것이다. 캐나다 중서부의 농가에서 자란 그는 매우 참혹한 소년시대를 보낸 것이 원인이 되어, 몹시 적극성이 없어지고, 혼자만의 기묘한 공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예컨대 그는 만약 자신의 팔을 절단해 버리면 그 쇼크의 결과로 보통 인간의 감정을 회복할 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공상에 빠졌던 것이다. (오른쪽 아래의 방) 실제로 그는 자신의 팔에 상처를 입힌 적도 있어 광인 취급을 받고 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했던 것이다. 그 병원에서 그는 이 "미로"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얘기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고 보니 자신의 고뇌의 이미지가 매우 선명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그는 넓은 초원에 가로누운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두개골이 잘라져, 과거의 괴로운 기억과 현재의 병적인 공상이 파헤쳐져 나와 있다. 한 번 그의 병적인 정신상태의 이미지가 드러나게 되자 이 예술가는 캔버스에서 일보 물러서서 자신의 고뇌를 의사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안 되어 그는 퇴원하여 결혼했다. 그 후의 그림은 병적인 표현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기괴한 그림은 심리학자들이 곧잘 사용하는 쥐 실험용 미로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그림의 중앙의 방에는 쥐가 가로누워 있는데, 이것은 각 방에 깊숙히 파고 들어가본 끝에 행방을 알 수가 없어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린 화가 자신이다. 그가 소년시대에 체험한 괴로운 일이라던가, "절망의 박물관"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환멸감, 그리고 꼭두각시의 댄스 파티에서 드러난 냉소 등이 여러가지 방에 그려져 있다. 그의 의사들은 왼쪽 아래에 도마뱀을 괴롭히고 있는 까마귀 떼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 그 옆 방에서 의사들은 화가를 시험관에 넣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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