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호는 "견딜 수 없을 만한 환각"에 엄습당했을 때라도 "계속 작업을 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광인의 환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것이 광인의 환각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해 준다면 오히려 나쁜 결과가 된다." 라고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쓰고 있다. 고호는 27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10년 후에는 세상을 하직했다. 그 10년 간 그는 지붕밑 다락장이나 시골 오두막집의 허술한 방,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 그의 감정상태는 깊은 의기소침에서 열광적인 흥분상태로 높아지곤 했다. 그의 말을 빌면 "제작에 대한 열광" 에서 "광기에 대한 공포"로 빠져들었다. 수일은커녕 수주 동안이나 그의 광기의 상태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 정신이상의 고뇌를 격렬한 터치로 캔버스에 옮겨 놓았던 것이다. 발작과 발작 사이에도 짬짬이 온화하고 서정적인 정경을 나타내는 몇몇 작품을 그렸다. 고호가 남긴 그림과 편지와 그의 생애를 미루어 보아 그가 병상이 확실치 않은 어떤 정신병에 시달렸음이 분명하다. 그가 아우에게 보내는 최후의 편지에서는 죽음을 예감한 듯이 이렇게 썼다. "나 자신의 일, 나는 그것에 생명을 걸고 있다. 그 때문에 나의 이성의 절반은 짓뭉개졌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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