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정신의 병은 나의 요람을 지키는 작은 천사들이었다" 라고 말한 것은 노르웨이의 화가요 근대 표현파의 시조인 에드바르드 뭉크였다. 5세때 그는 어머니가 결핵을 앓아 객혈을 하고 숨을 거두는 것을 보았다. 이후 그는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양육되었다. 뭉크의 회상에 따르면 "아버지가 우리들을 벌하는 방법은 거의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5세가 될 때까지 뭉크는 고통에 가득찬 과거의 이미지를 그림으로그림으로써 정신병의 초기상태와 싸웠다.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분열병의 분명한 특성은 그림의 중앙부에서 나타나는데, 많은 작품의 경우 왜곡되어 그려져 있는 인물을 직선과 평행치는 물결선이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선들은 적의에 가득찬 외부세계의 소용돌이에 감겨들고있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목판화의 경우에는 이러한 효과를 노려 자연의 나뭇결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혁신적인 판화의 기술로서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다. 45세가 지나도 그의 정신병적 상태는 계속되었다. 만년에 이 탁월한 예술가는 현실세계와 자기 회화의 세계를 바꿔놓고 말았다. 그는 자기가 그린 캔버스 속에 파묻혀,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거기서 거의 떠나려 하질 않았다. 자신의 그림은 몹시 시기심에 넘치므로 전시회에 내어 다른 사람의 그림과 나란히 늘어놓아선 안 된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자신의 아이라고 부르며,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이 있으면 가끔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였다. 그는 "말처럼 다루면" 그림의 근성이 고쳐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의 그림은 뭉크의 <질투>이다. 붉은 얼굴의 부친같은 인물과 매혹적인 머리칼을 지닌 여성 사이에 누르께한 얼굴의 구애자가 있다. 뭉크는 사나이의 목에 얽혀붙는 여자의 머리칼을 몇번이나 그렸는데, 폭풍과도 같은 연애체험 이래 여자를 흡혈귀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갓 결혼한 친구를 평하여 "수개월만에 그는 수프가 되었다. 얼굴은 누르께해지고 눈은 텅 비고....." 라고 뇌까려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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