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대학원_현대조각

1998/05/14(18:38) from 203.249.68.103
작성자 : 이유선	조회수 : 1424 , 줄수 : 34

아이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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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이 포착하는 3차원의 세계  :  시각적 경험의 근원인 외계의 사물에는 안길이,나비,높이의 세 차원이 있     다. 그런데 이 외계의 상을 맺는 눈의 수용기, 즉 망막에는 두 차원밖에     없다. 망막은 안구내에 곡면을 이루고 있는데, 사진의 필름이나 투명한     유리판과 마찬가지로 2차원의 면인 것이다. 그래도 인간은 이 외계를 3차     원의 세계로서 포착하여 물체의 위치, 거리, 형, 크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가 있다.  :: 고대와 중세초기의 화가들은 2차원적인 평면 위에 깊이나 3차원을 표현할     줄 몰랐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은 매우 평평해 보인다. 르네상스에 발견     된 원근법은 평행선이 심리적 마무리(Psychological closure)과정을 거쳐     수평선 상의 한 점에 모이도록 한다. 심리적 마무리란, 우리에게 주어진     불완전한 시각자료를 마음속에서 완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 인간의 시지각은 필름이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과정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선택적인 과정이다. 그렇지만 카메라 렌즈와 눈은 둘다- 빛에대한 감응성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빠른 속도로 눈 앞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이미     지를 기록한다. :::: 카메라는 할 수 있는데, 결코 눈이 할 수 없는 일은 그 사건의 형상을 고     정시키는 것이다. 눈은 형상의 흐름 속에서 지나간 형상을 지워버리는 데     반해 카메라는 그것을 보존한다. 카메라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는 그     냥 흘려보낼 수 밖에 없는 연속적인 형상 중 일부를 저장한다. 그리고 변     함없이 유지한다. 카메라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기억에 의해 마음에 눈에     새기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다. :::::눈은 현대의 카메라나 망원경에 비하면 분명 광학적 한계가 존재하고 있     다. 시야는 좁지 않으나, 시각은 빛이 적당한 데서만 예리하고 그것도 중     심부의 아주 좁은 부분에서만 똑똑히 보인다.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물     체가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색도 거의 지각하지 못한다. 또, 상을     전혀 맺지 못하는 맹점도 있고, 갖가지 병으로 기능이 감퇴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