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조형대학_현대미술의이해

1998/06/18(16:39) from 210.123.41.251
작성자 : 이정우 (eyeshot@netsgo.com)	조회수 : 533 , 줄수 : 92

회신: 333.

금누리 님이 작성했던 글: > 333. > > 이상.이상.이상이.건축사로서.설계에.참여한.조선총독부.건물을.무너뜨려.버린.것을. > 대지미술.양식으로.여기고.조형적.눈으로.따져라. > > ZLzl.333. > DT 풍수지리학이라는 학문이 조선에는있었다. 다른 조선의 학문들처럼, 논리적이지 못한 그 학문은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Technic 보다는 Art에 가깝지 않을까... 그리고, 조선에는 경복궁이라는 훌륭한 대지예술이 존재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 누구나 - 인왕산 - 근정전 -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그 푸근한 조형미술을 지금의 이순신장군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며 행복해 했을 것이다. 그런 아름다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조선총독부는 그 당당한 위세만으로도 포근하고 안온했던 서울 중심가의 모습을 무겁고 짓눌린 모습으로 바꾸어 버렸고, 그로 말미암아 풍수지리설로 이루어진 서울의 따뜻함과 풍수지리설에 근거한 경복궁이라는 대지미술도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그 후 몇십년이 흐르고... 조선총독부가 헐린다고 했을때, 내 개인적으로는 반대했었다. 그 건물은 살아있는 역사이자,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개화기의 석조건축이었으므로,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건물은 헐렸다. 그리고 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완전한 모습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광화문 뒤로 보이는 근정전의 모습을 보면서 옛 조선의 서울사람들이 느꼈을 포근함과 안온함을 세종로 네거리에 서서 느끼며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에 근거한 나라의 운명이 어쩌고 하는 말들을 따지기 이전에 위대한 조상이 건설한 위대한 예술품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조선총독부를 헐어버린 행위는 '복원'의 형식을 띤 예술행위가 아닌가. 나는 요즘도 광화문을 지나칠때면 행복하다. 다만 오랜시절 이 건물을 설계하는데 참여했다고 전해지는 이상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 과연 설계에 참여했을 지언정 조선총독부가 이상의 의도대로 지어진 건물이었을까 이상이 자신을 박제된 것처럼 느낀것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현실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마 이상도 기뻐하지 않을까... 행복해 하지 모를까... 정보관리학과 9335103 OlZJO      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