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조형대학_현대미술의이해

1998/06/18(16:18) from 210.123.35.177
작성자 : 황선웅 (e9355040@kmu1.kookmin.ac.kr)	조회수 : 978 , 줄수 : 32

회신: 1. 저 황입니다.

금누리 님이 작성했던 글: > 1. > >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 > 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 > 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 > 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현대미술에서 > 권태로움이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은 어떠한 의미들로 > 나타내어질 것인가가.....아버지가되느냐 > 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 > 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 > 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 > 살아야하는것이냐 > > ZLzl.1 나의 선조(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내 곁에서 졸고 있다.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의 모든 미술의 아버지들은 현대 지금 내 곁에서 졸고 있다. 현대의 미술(나)은 그리하여 과거의 유구한 유산들(아버지)을 대신하는 가부장적 위치를 강요받는다. 나는 고대 미술을 대신해야 하며 중세를 르네상스를 근대의 예술적 성과(아버지들), 그 부담을 새로이 등에 지고 일어서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지금(나)의 정체성을 위협한다는데 데 있다. 아버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과 아버지들의 노릇을 한꺼번에 해야 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문화와 예술이 각 시대와 나름의 특징적인 사조로서 스스로를 무장하고 제 위치를 굳건히 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과거의 유산을 종합, 재조명 혹은 재조합 확립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역할의 수행으로서의 의미를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아버지의 노릇을 한꺼번에 하며 살길 거부한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담당했던 역할들에서 제외되는 새로운 역할과 자리는 이제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밖으로 뛰쳐나가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 집안에서 아버지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그들의 명복을 빌어야 할지 막막하다. 그 막막함이 권태를 부른다. 나(현대미술)의 권태로움은 이러한 방향과 역할부재의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 L  ^] O  OL  L T  L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