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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고의로 져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오늘 느낀다.
친구가 고민에 빠졌다.

내 소꿉친구인데 그녀석 난 달래준답치고 불려나간 친구가 되었다.
그아이와 동대문에가서 거평도갔다 밀리오레도갔다 하면서
아이 비위를 맞추어주었다. 그러다가 우린 문제의 대학로로 갔다.
나와 자주 다닌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본적 있음직한
Little Devil로 갔다. 우린 언제나 여기서 게임을 했고
난 언제나 졌었다.
그아이는 언제나 계산적이고 실리추구적이었다.
난 그래서 언제나 졌다. 그런데 오늘
난 나의 사명을 망각하고 말았다. 져주다가도 갑자기 이기고 싶어졌다.
그아이의 주력인 포켓볼을 5게임을 해서 전부다 이겨버렸다.
아이가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집에왔다.

나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