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4/18(23:54)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김영훈 | 조회수 : 2011 , 줄수 : 39 |
| 교통사고에 대처하는 비둘기의 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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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_시체.b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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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앞서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도로에 납작하게 눌린 비둘기 시체를 보았다. 그 당시에는 끔직하고 징그러워 흠칫 놀라기도 하고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옛날에는 귀소성이 강한 이유로 편지를 전해주던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이제는 닭둘기, 쥐둘기 등으로 불리며 도심 속 불청객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비둘기가 많아지게 된 이유도 결국 인간의 짓이리라. 시작은 88올림픽 개막축제였다. 개막식 행사 중 하나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방사하는 것이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 국제적 행사에서 비둘기들은 무분별하게 방사되어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눈요기 역할을 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던 무지한 발상이 이러한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현재 100만 마리로 추산되는 비둘기의 양만큼 그에 따른 피해도 급격히 늘어났고 결국 환경부는 비둘기의 배설물, 세균번식, 털 날림, 건물 손상 등의 민원발생을 이유로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그 후속조치로 먹이제공 및 판매금지, 포획 후 살처분을 하겠다고 한다. 비둘기의 유해성은 논란의 크기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이지만 농약성분의 잔류문제가 불러올 수 있는 제2의 환경오염과 생태계에 악영향 등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예로 1760년대에 프랑스에서는 2년에 걸쳐 참새를 380,000~390,000마리 포살하였고 그 결과 2년 뒤 농작물에 해충이 다량 발생하였고 이것은 중국에서의 참새포살운동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하며 지속가능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비둘기에 관한 정확한 연구와 생태적 습성을 연구하여 인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나라에서 할 일 이고 나는 비둘기를 위해 도심 속 비둘기를 무림조류로 만들어줄 장신구를 생각해 보았다.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균형을 잡아 걷는 비둘기의 정수리에는 공격을 위한 창을 등에는 방어를 위한 방패를 장신구로 달아보면 어떨까. 어차피 미움 받을 바에야 인간과 한번 싸워보자는 거다. 비둘기를 치고 가는 자동차는 바퀴에 구멍이 나고 자신이 비둘기 뺑소니 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비둘기 입장에서도 교통사고가 달갑지 않을 것이고 자기 목숨을 앗아가는 인간에 맞서 싸우는 자세로 그 들에게 죄책감이나 타이어 값으로라도 심적, 금전적 상처를 주자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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